싱가포르 새벽 3시 47분. 금값 1298.60. 내 손절선은 1295.00에 있었다.
근데 나는 그걸 1292.80으로 옮겼다. 딱 3달러. 그때 내 머릿속엔 '3달러는 노이즈야. 이 정도로 손절 맞는 사람 아무도 없어'라는 생각뿐이었어요.
새벽 4시 07분. 금값이 1292.80을 찍었다. 체결. 12,000달러가 그냥 사라졌다. 20분. 단 한 번의 결정.
2018년이었고, 계좌는 약 48,000달러(약 6,400만 원)였어요. 그 한 방에 계좌의 4분의 1이 날아갔습니다.
탐욕 때문이 아니었어요. 내가 손절선을 옮긴 진짜 이유는 그냥 피곤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다들 놓치는 게 있어요. 사람들은 항상 이 얘기를 규율 타령으로 듣거든 — 규칙 어겼고, 대가 치렀다. 맞아요. 사실이에요. 근데 그건 아무것도 설명 못 해요. 지구상 모든 트레이더가 그 규칙은 알아요. 규칙을 아는 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때까지 기록된 거래가 400건이었어요. 2주 후에 그 전부를 다시 돌려봤습니다. 자신을 벌주려고? 아니요. 패턴을 찾으려고.
내가 손절선을 옮긴 게 16번이었어요. 16번. 전부 싱가포르 시간 자정에서 새벽 5시 사이. 하나도 안 빠지고. 나는 런던 장이랑 뉴욕 장을 거래하는데, 그 세션이 내 시간으로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예요. 자정 넘어서 내가 건드린 건 전부 키보드 앞의 다른 사람이었던 겁니다.
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그냥 피곤한 사람이죠. 그리고 피곤한 뇌는 '나 지금 규칙 어기고 있어'라고 생각 안 해요. 피곤한 뇌는 '3달러는 노이즈야'라고 생각합니다. 진짜로 그게 설득력 있게 들려요.
당신은 규율이 부족했다. 이게 일반적인 설명이죠. 틀렸어요. 규율은 의식적인 행위예요. 새벽 3시 47분에 벌어진 일은 의식적이지 않았습니다. 자동적이었어요. 마치 당신이 눈 깜빡이기를 결정하고 깜빡이지 않는 것처럼.
2015년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계좌의 60%를 날렸어요. 같은 시간대. 같은 논리. 그 후 3년을 더 나은 규칙서 만드는 데 썼습니다. 규칙서가 날 구해주지 못했어요. 규칙서를 집행하려면 내가 깨어 있어야 했으니까.
그래서 규칙 고치는 걸 관뒀어요. 대신 시계를 고쳤습니다.
강제 마감. 싱가포르 시간 밤 11시 넘으면 주문 수정 안 함. 연성 지침 아니에요. 강제 중단입니다. 금값이 어떻게 움직이든 상관없어요. 내가 이익이든, 손실이든, 본전이든 알 바 아니고요. 밤 11시 이후엔 내 손은 플랫폼에서 떨어져 있습니다.
그게 전부예요. 그게 전부의 변화고요. 새로운 지표도, 새로운 시스템도, 심리학 책도 아니에요.
그로부터 2년. 옮긴 손절선 0건. 내가 규율을 갖게 돼서가 아니에요. 규율이 없던 시간대를 아예 제거했기 때문입니다.